멍청한 영화 더 클럽

울버린과 이완 맥그리거에 미셸 윌리엄스 나온다고 얼쑤! 춤을 추고 광고를 봤다. 광고 잘 찍었다. 미국 상류층에서 비밀스럽게 돌고있는 섹스 클럽에 관하여라니. 얼마나 끌리는 광고인가. 예고편도 좋았다. 근데 본편을 뜯어보니. 이건 멜로도 아니고, 에로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고, 호러도 아니고, 추리도 아니다. 한마디로 이도저도 아닌 영화.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를 싫어하는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팀 버튼 감독의 영화 (SF부터, 로맨스, 호러를 넘나드는 영화를 구축하는 독특한 감독님이죠)와 한국 영화의 걸작 <지구를 지켜라> 같은, 장르 불명의 영화들 참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편들어 줄 수 없다. 아슬아슬한 장르 줄타기를 하고 싶었다면, 적어도 기발한 장면 하나, 기발한 대사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아니면 클래식하고 고전적으로 만들고 싶었더라면 적어도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더 클럽은 이런 영화다. 쓸대없는 잔가지들이 너무 많고, 쓸대없는 대사에, 쓸대없는 인물들에, 쓸대없는 화면들에, 쓸대없는 이야기에. 참 쓸대없는 영화다. 전혀 좋게 말해줄 수 없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몰락시켜버렸다.

상류층 사람들의 이중성이나, Anonymous(익명성)아래에서 행해지는 광란의 섹스 파티까지는 괜찮았다. 사람들의 이중성에 대한 이야기도 참 좋았고, 독특한 분위기도 그럭저럭... 하지만 아이즈 와이드 셧, 레퀴엠에서도 잠깐 보였듯이, 이왕 섹스클럽에 관한 이야기를 할꺼면 화끈하게 다 발랑 뒤집어 까고, 집요하게 묘사하고 할것이지. 왜 뜬금없는 추리, 범죄, 스릴러물로 가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또한, 주인공의 심리를 형편없이 담아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독백이 필요해!!!'를 외치곤 했다. 독백이라도 있었더라면 파이트 클럽까진 아니여도, 어느 정도 볼 만은 했을꺼다. S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는 그 심리를 조금이라도 이해 할 수 있었겠지. (갑자기 S를 또 만나게 되는 그 장면은, 정말이지... 뜬금없고 우수웠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더 클럽은 습작용 영화밖에 되지 않는다. 진심으로.




+) 시나리오상에도 문제가 많았는데 휴 잭맨은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를 했을까. 이완 맥그리거는 원래 작품 고르는 눈이 들쑥날쑥이여서 이해가 가지만, 휴 잭맨은 내가 생각했을때 나빴던 영화는 없었던것 같다. 캐릭터 자체도 썩 매력적이지 않았고, 뒤로 갈수록 혼자서 비비 꼬여가는 플롯도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안타깝다.

by 우노히카 | 2008/10/15 23:08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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