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7호 - 2호부터 6호는 어따 팔아먹었을까?





주성치 하면 생각나는건 유치한 액션씬이 뒤범벅 되어있는 코미디이다.
그가 감독했던 <소림축구>와 <쿵푸허슬>을 보신분들은 유치한 액션씬이 뒤범벅 되어있는 코미디라는 말을 이해하실 법 하다. 하지만, 그런 장난스러운 씬들의 향연들 속에서도, 그는 언제나 뚜렷한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 세계안에서는 모든것이 말이 된다. 그의 전작들을 보며 이 영화 배경이 어디냐, 분명 중국말을 쓰는데 중국은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을 분명히 받으셨을 것이다.
그의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세계는 언제나 과장되어있고, 언제나 뒤틀려져 있다. 사람이 날아다녀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것만 같은 그런 유치하면서도 판타지에 충실한 그런 세계를, 주성치는 언제나 구축해낸다. 허나, 분명 영화속의 세계는 현실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왜 현실적이게 느껴질까? 왜 친숙한 느낌을 줄까?
주성치는 그 안에서 휴머니즘을 구축해낸다. 그렇게 과장되어있는 캐릭터들, 액션씬들, 세계관들 안에서 혼돈으로 치닫지 않고, 천천히 공을 들여 휴머니즘을 구축해낸다. 내가 주성치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곳에 있다. 비록 유치하더라도, 잘 해집어 보면 그 유치함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애가 있으며, 마음이 있다.
장강 7호 역시 '주성치표 영화'이다. 황당한 설정, 황당한 캐릭터들, 유치한 액션씬, 말도 안 되는 스토리 안에서도 주성치는 감동을 일그러내며, 휴머니즘을 자아낸다. 게다가 그것을 구축해내는데에 있어, 참 많은 발전을 했다.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 사건 하나가, 관객들을 울렸다. 쿵푸허슬에서 보여주었던 긴장과 웃음의 반복으로 통해 보여주었던 휴머니즘과는 달리, 아무도 알아채지 않은, 그야말로 급작스러운 곳에서 튀어나온 사건 하나를 완벽하게 제어해 마음을 움직였다.
감독이 마법을 부린것일까? 황당한 설정 속에서도, 오버 액션이 난무하는 씬들 사이에서도 그 한 장면만큼은 마음이 미어져버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밝은 분위기. 180도로 전환되는 밝은 화면과 독특한 영상미학에 막혔던 가슴이 확하니 뚫려버렸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주성치는 관객을 아우른다. 바로 뻥 뚫린 시원한 화면이 아직 풀리지 않은 갈등속에서 한 가닥의 얇지만 질긴 희망의 끈이 되어버린다. 마지막의 엔딩에서는 희망이라는 것이 한 순간 스쳐지나갔다.

ps. 서교와 장우기. 둘다 신예배우인것 같다. 연기 잘 한다. 독특한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했다. 잘만 다듬어지면 전 세계를 들끓게 할 배우가 될 듯하다.
ps2. 아들역으로 나왔던 서교는 무려 여자 -_-!!
ps3. 리뷰와 맞지 않는 제목은 죄송할 따름. 무려 장강 7호더라.

by 우노히카 | 2008/08/30 12:52 | 느낀다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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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8/10/19 12:46

제목 : 장강 7호
초등학생인 샤오디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건설노동자인 아버지와 함께 다 쓰러져가는 폐가에서 어렵게 살아간다. 샤오디의 아버지는 아들을 좋은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뼈빠지게 일하지만 형편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샤오디는 학교에서 부잣집 아이들이나 속물 교사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급우가 가져온 장난감 로봇견 '장강 1호'를 부러워하던 샤오디는 아버지에게 같은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지만 가난한 아버지에게 그런 돈이 있을 리가 없다. 샤오디의 아버지......more

Commented by 아슈★ at 2008/08/30 19:03
헉..아들역으로 나왔던 녀석이...여자였나요? 괴..굉장히 당황스러운 사실이네요. 하하하..급충격입니다.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8/09/04 11:16
장우기는 데뷔이후 이렇게 작살내는 언론은 처음봤습니다. 좀 많이 ㄷㄷㄷ하네요.

서교는 진짜 잘했죠. 역시 얼굴이 이쁜 아이는 남자옷이던 여자옷이던 진짜 잘 맞는다를 증명해버린...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0/19 12:47
굳이 장강7호로 지은 것은 제작당시 발사준비 중이던 유인우주선 선저우6호 및 7호(이쪽도 영어약자로는 CJ7)를 의식한 거라고 하더군요. (별로 의미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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