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2 (Ep.1~6 리뷰)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2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1이 진정한 공포 그 자체를 담아내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하면, 이번 시즌 2는 대체적으로 사회적인 부분을 건들이는 사회파 호러물이 굉장히 많다. 시즌 1에서 보여주었던 극강 공포의 맛은 떨어지지만, 한 편 한 편의 주제가 굉장히 인상 깊다. 시즌 2를 보면서 집중했던 부분은, 얼마나 무섭냐가 아니라, 얼마나 사회를 잘 반영했나였다.



Ep.1 The Damned Thing............감독:토브후퍼
앞 인트로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기괴한 색감의 화면과 정신없이 흔들리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추격씬과 알 수 없는 무언가에게 찢겨지는 아빠의 모습은 커다란 공포로 다가온다. 중반부분 까지도 괜찮다. 하지만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긴장감이 점점 사라진다. 첫번째 인트로 빼고는 볼 만한게 없는, 무난한 단편. 할 말이 없다. 미스테리가 미스테리로 남는다는게 인상적이긴 했다.

Ep. 2 Family.............................감독:존랜디스
눈이 확 뜨이는 단편. 우와,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2에서 펠트와 더불어 가장 눈부신 단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카메라 앵글이 굉장히 인상깊다. 너무 가까이 인물에게 다가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멀리 떨어지지도 않다. 정신나간 이웃의 모습을 평범한 중산층의 모습처럼 담아낸다. 너무 뻔뻔하게. 주인공들의 모습도 '일부분만' 너무 뻔뻔하게 보여주더군. 분위기도 대단하다. 위트있으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벌어지는 살해와 납치씬이 엄청난 공포로 다가온다. 블랙코미디나 간단한 드라마처럼 보이는 상황 속에서 잔혹한 씬들이 보이니 아이러니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그게 더 무섭더라. 연기도 환상. 특히 이웃집 살인마의 아우라는 말 할 수 없을정도로 뛰어나다. 마지막 엔딩도 굉장히 짜릿하고 깔끔한 편.
아메리칸 뷰티가 보여주었던 허울뿐인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 뻔하게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잡히지 않는 이웃집 살인마의 모습에서는 얼마나 이웃들에게 관심이 없는지를 보여주며, 그런 살인마의 집 안이 굉장히 깔끔하고, 멋지다는 것은 뒤틀린 가족의 모습을 포장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비꼰다. 붕괴되어버린 가족을 좋게 포장한다는 그 테마는 이 에피소드 전체를 꿰뚫는다. 이웃집 살인마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놓고 대판 싸워버리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그렇고, 붕괴된 가족이라는 것을 숨기고,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캐릭터의 모습들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정말 추천할만한 단편.

Ep.3 The V Word..................... 감독:어네스트디커슨
오컬트적인 분위기로 시작되었다가 뜬금없는 우정 판타지로 끝나버리는 어이없는 단편. 일단, 말해두고 싶은건, 굉장히 지루하다는 점이다. 물론, 장면 하나 하나를 따져봤을땐, 분명 재미있다. 앞 부분에서 게임을 이용해 불안감을 자아내는 장면, 그림자가 주인공을 낚아채는 장면, 주인공의 집에게 죽어버린 친구가 찾아오는 장면, 뱀파이어가 되어 가족의 피를 갈구하면서도 애써 참아내는 장면, 평소 증오를 품고 있었으면서도 막상 아빠를 죽이지 못하고 갈등하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처럼 자신을 희생해버리는, 그러니까 희생양 모티브 장면은 재미있다. 이렇게 장면 하나 하나 따져보면 썩 괜찮은 단편이지만, 이어서 봣을땐, 정말 재미없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활용하지 못한, 아쉬운 단편.

Ep.4 Sounds Like.................... 감독:브래드앤더슨
때깔나는 화면이 마음에 드는 작품. 화면 구성을 하는데 있는 기교가 굉장히 풍부한 듯. 굉장히 감각적이고 참신하다고 생각되는 장면들이 꽤 있다. 주인공의 연기도 굉장히 좋다. 가족의 붕괴와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파악한 연기였다. 하지만 소재도 낡았으며 (이미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서 한 번 보았던 소재), 스토리 라인도 뻔한데에다가 무엇보다 소재 자체가 1시간 분량으로 늘려 놓기엔 버거웠다. 너무 많이 듣는 설정하에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이 주인공을 무너지게 하지만, 그 과정이 최고점으로 치닫는 부분에서 약간 맥이 빠진다. 조금 지루한게 사실이다.

Ep.5 Pro-Life.......................... 감독:존카펜터
가장 실망스러웠던 단편. 낙태라는 민감한 소재로 공포를 풀어나가다가 뻔한 크리처물로 흘러버린다. 존 카펜터 특유의 모습은 살아있다. 괴물, 매드니스에서 보여졌던 독특한 크리처와 색감, 그리고 분위기가 살아있긴 한다. 하지만, 실망스럽다. 저번 시즌 1에서의 <담뱃자국>이 워낙 명작인터라. 담뱃자국을 기대해서 보시면 나 처럼 많이 후회하게 되니, 기대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낙태는 언제나 논쟁점에 오른다. 낙태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이 역시 인간이다라는 점과, 신앙에 관련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 편에서는 신앙의 충돌과 낙태 문제를 동시에 다룬다. 땅 밑에 있는 악마에게서 나타난 아이를 지우려고 하는 한 소녀와 신에게서 부름을 받고 그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에 빠져있는 아버지와 아들들. 보기 좋게 '여성 전문 치료 센터'라고는 하지만 속을 뜯어보면 뱃 속에 있는 아이를 잔인하게 죽이는 곳이라고 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낙태를 하려고 찾아온 사람들의 입을 빌려 낙태에 대한 토론을 이끌어낸다. 재미도 있다. 하지만 그 재미는 후반부로 갈수록 갑자기 떨어지게 된다. 악마가 나오는 장면 부터 긴장감이 싹 사라진다. 조금, 실망스럽다. 차라리 악마의 정체를 화면에 담지 않았으면 더 낳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에서 악마가 죽어버린 아이의 시신을 안고 사라지는 부분이 존 카펜터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Ep.6 Pelts............................... 감독:다리오아르젠토
'와, 최고다'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단편. 일단 굉장히 고어의 강도가 강하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환경 파괴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하였지만, 점점 극이 진행될수록 사람의 원시적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스트리퍼를 간절히 원하는 모피 상품 제조 회사 사장의 모습, 돈을 위해 들어서선 안되는 곳에서 너구리를 죽여 모피를 만든 모피 제조업자의 모습, 아름다운 것을 위해 자신의 몸 까지 팔아버리는 스트리퍼의 모습이 피 묻은 모피 하나로 모이면서 붉은 광기를 자아낸다. 사실, 죽은 사람은 더 있다. 모피 코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죽는다. 다소 쌩뚱 맞지만 상황의 재미를 위해 아무래도 죽여버리지 않았나 싶다. (죽는 그 모습이 상당히 기괴하다 ㅡ0ㅡ) 모든 등장인물의 연기는 빛날 정도. 특히 미트 로프의 광기어린 눈빛은 잊혀지지 않을 정도.
호러 팬들에게 강추하는 작품. 시즌 2에서 가장 빛이났던 단편이다.





나머지 에피소드 리뷰는 나중에 시간이 나면~~~~

by 우노히카 | 2008/09/06 00:26 | 느낀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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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천군 at 2008/09/07 19:59
말세 대재앙에 피란처 선경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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